숲속의 요술 공주 오솔길을 오른다. 작은 소로가 야트막한 언덕을 향해 비스듬히 누웠다. 숲 밖은 뜨거운 태양이지만 숲은 반이나 가려진 어둠에 묻혀 아늑한 기운이 감돈다. 그리 경사지지 않는 길을 즐거운 맘으로 혼자 걷는 마음이 우거진 숲 속에서 아름다운 요정이라도 만날 것 같다. 콧노래를 흥얼거.. 수필 2015.10.14
삶의 노정에서 가끔씩 여행을 떠나본다. 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 스치는 순간마다 펼쳐지는 아름다운 대지의 파노라마에 매료되고 잠시 머무는 자리는 마음에 새겨두고 싶은 자연으로 가득 채워질 것이다. 이런 맛으로 길을 나서는 것이다. 인생도 이처럼 긴 여정을 나선 나그네처럼 여행길을 가는 것.. 수필 2015.10.14
혼잡한 우리말에 대하여 요즈음 우리나라 말을 대하면 참으로 어처구니없고 무안하기도 하여 도대체 무엇이 제 나라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말을 줄여 쓰기도 하고 비속화하여 사용하며 굳이 외래어를 쓰지 않아도 될 말을 써 생각을 번잡케 한다. 일반 사람들은 그렇다 하더라도 소위 공적인 자리에 있는 .. 수필 2015.10.14
다윗의 물매 우리는 하나님의 은총을 입어 사랑하는 부모를 통하여 이 세상에 생명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매일 매일을 살아내고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세월의 연수가 많든 적든 간에 삶의 무게로 인해 행(幸)보다는 불행한 일들을 더 많이 체감하며 살아갑니다. 어쩌면 삶 그 자체가 거대한 전장터 .. 수필 2015.10.13
포 옹 사람은 감정의 동물입니다. 희로애락과 탐진치를 겪으며 삽니다. 세상은 제각기 삶의 길로 향한 갈래들로, 곁을 바라볼 사이도 없이 달려가는 군상들로 가득합니다. 때로는 기쁨으로, 또 한편으로는 슬픔으로 각자의 감정에 젖어 주어진 생을 살아갑니다. 갈수록 다중 체에서 개별 체로 .. 수필 2012.08.01
명품과 인품 명품과 인품 사람은 누구나 한 가지쯤 정말 좋은 것을 지니기 원합니다. 아무나 잘 가지고 있지 못하는, 값이 비싸고 가치가 있는 물풀, 즉 명품을 가지고 싶어하는 마음입니다. 그렇기에 백화점에 들어서면 맨 먼저 보이는 것이 이런 명품에 속하는 가방, 구두, 화장품, 액세서리 등의 종.. 수필 2012.04.19
여(餘)와 유(柔) 여(餘)와 유(柔) 1. 일분간의 여유 사람에게는 누구나 다 습관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식사 후 꼭 담배를 피워야만 되고 또 어떤 사람은 책을 볼 때 무얼 먹어가면서 해야 마음이 편안한 모양입니다. 습관이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 가지 행동을 보름 이상 꾸준히 행동.. 수필 2012.03.25
보물 보 물 세상에서 가장 값진 보물은 무엇일까요? 캐럿이 큰 다이아몬드인가요? 가격으로 환산하기에는 너무 비싼 그림인가요? 아니면 가늠하기도 벅찬, 통장에 든 큰 돈인가요?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보물을 가지고 사는가 봅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가장 소중하게 여기며 가끔씩 .. 수필 2012.02.11
삶의 육하 원칙 삶의 육하원칙 길을 가다가 길섶에 파랗게 이파리를 펼친 아주 작은, 이름도 모를 풀을 봅니다. 그 작은 들풀도 제 생명이 있음을 알고 열심히 삶의 되풀이를 피워 냅니다. 만물의 으뜸이라는 인간은 어떻습니까? 이런 이름도 모를 들풀보다 못한 생명은 없습니까? 생각해 보면 고.. 수필 2012.01.22
선글라스 선 글라스 날씨가 궂은 날이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보니 어느덧 봄 날이 가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그러다 들녘에 실록이 짙어지면 여름이 다가 옴을 느끼지요. 집 안보다 밖이 더 좋고 푸른 산이나 파란 바다가 그리워집니다. 요즈음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바깥 나들이에는 .. 수필 2011.12.26